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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의사와 약사들은 자신의 수입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여 펜벤다졸 사용을 막는 것일까 본문

정말 의사와 약사들은 자신의 수입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여 펜벤다졸 사용을 막는 것일까

잡동사니 Satisfaction 2019. 11. 6. 02:48

최근 외국에서 '조 티펜'이라는 사람이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섭취하여 말기암을 치료했다는 사례가 국내에 퍼지면서, 많은 암 환자들이 이 약을 구매해서 섭취하는 사례가 많다.

 

약국에서는 이 약이 동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하며, 심지어는 당뇨병에도 효능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 해당 질환을 앓는 사람들 마저도 이 약을 찾고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펜벤다졸은 많은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거나 '펜벤다졸은 해당 질환에 소용이 없다'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더구나 내 전공은 약학이나 의학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내가 다룰만한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유튜브에도 많은 의사, 약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해당 내용이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펜벤다졸만 검색해도 수두룩하게 나오니 참고바람)

 

다만, 해당 주제의 칼럼이나 기사를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식약처, 의/약사들이 자신들의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펜벤다졸 사용을 막는다'라고 말한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사이트의 연령대를 불문하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저런 말을 지껄인다.

 

그런데 잠깐 화를 식히고, 조금만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

 

의사와 약사, 식약처는 엄연히 '과학적인 근거'와 '엄밀한 증거'를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

 

아직 효용에 대한 검증이나 인간에게 써도 괜찮은지,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데, 그것에 대해서 권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당연히 '권장'이나 '확신'이 아닌, '자제'를 말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당장 오늘내일 하는 와중에 가만히 있으면 죽고, 시도해본다면 죽을지 살지 모르는 경우이니 당연히 도전해 볼 만하다.

 

그러나 의/약사나 식약처가 당당하게 권장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환자가 더 빨리 죽거나, 증세가 악화되거나, 효능이 없었을 때의 책임은 당연히 그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법적인 책임도 물론 따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의사도 사람이고, 약사도 사람이고, 식약처도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기관인데 도의적인 책임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며 누가 질 것인가.

 

백번 양보해서 그들은 기계같은 존재라고 생각해보자.

아무런 감정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그런 존재 말이다.

 

그런데, 정말로 이들이 돈벌이를 걱정해서 이 약품 사용을 막는다?

 

그렇다면 애초에 의학은 발달하지 않았어야 했다.

 

과거에는 의원을 부를 때 매우 큰 돈이 들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는데

정말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오로지 돈만을 원하는 존재들이라면

연구따위를 왜 하는가. 신기술을 왜 세상에 내놓는가. 논문은 왜 쓰는가.

 

기존의 돈 많이 들고, 제약이 어려운 그런 기술들만 남겨뒀다면 국보급 존재들로 남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누군가 당신의 직업에 대해 모욕을 준다면 당연히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들도 사람이고, 충분한 직업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권장'이 아닌, '사용 자제'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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