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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처음 사용자의 맥OS(OS X)의 장단점
잡동사니 Satisfaction 2019. 12. 20. 16:14요번에 정부과제를 하면서 IOS프로그래밍을 건들 일이 있어서 맥북을 한대 구매했다.
평생을 윈도우만 쓰면서 살았던 나한테는 꽤나 혼란스러웠지만
(물론 서버쪽 건드릴때는 우분투도 쓰긴 했다)
쓴지 5달정도 되어가는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되서 이제 그럭저럭 쓸만하다.
그래서 간단하게 두 OS를 비교해보려 한다.
둘 중에 고민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 맥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또는 그 반대라면 이 글을 읽을 필요 없이 그걸 사면 된다.
(애초에 선택지가 없는거지만...)
맥의 장점
내가 생각하는 맥의 최고의 장점, 화면 쓸어넘기기 기능이다.
비유하자면, 모니터 여러대를 가상으로 만들고, 쓸어넘기는 것으로 모니터를 전환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풀사이즈로 볼 수 있어서 몰입감도 굉장히 좋고,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함에 있어 빠르게 스위치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개발할 때, 윈도우에서는 여러 참조 문서를 띄워놓고 보다보면 알트탭 순서가 꼬이기 마련인데,
얘는 내가 원하는 화면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면, 내가 바꾸지 않는 한 위치가 유지되기 때문에 중간에 흐름이 끊길 일이 없다.
여러 작업을 복합적으로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편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 외에도 Mission Control을 이용해, 현재 화면에 있는 모든 창들을 보기좋게 배열해 주는 기능도 있다.
풀사이즈로 볼 정도의 작업이 아니고, 한번에 매우 많은 창을 띄워놓아야 하는 작업중이라면 해당 기능은 정말 편리하다.
(특히 많은 레퍼런스가 필요한 서류 작성중이라면!)
여러 창을 띄워놓다보면 "어? 얘가 어디갔지?"할 때가 많은데
제스쳐 한번으로 모든 창을 한눈에 보고 맨 앞으로 가져올 창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트랙패드의 편리함이다.
다른 모든 노트북들은 터치패드가 매우 작은데다가 클릭하기도 힘들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 맥북을 봤을땐, '뭐지 저건...? 쓰지도 않을걸 왜 저렇게 크게 박아놨지...?' 라는 생각을 했으나
써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우선 터치패드가 매우 크다보니 답답한 느낌이 줄었으며
많은 제스쳐를 지원해 마우스보다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다른 터치패드보다 더 민감해서 마우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훨씬 좋다.
오죽하면 터치패드만 따로 패서 약 15만원에 판매하는데, 인기가 매우 좋다.
물론 포토샵이나 게임같이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하다면 마우스를 사용해야겠지만
일반적인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 프로그래밍을 하기에는 정말 편하다.
세 번쨰로 유용한 기본 프로그램들이다.
기존 윈도에서는 MS Office를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들 (ppt, excel, word 등)을
맥 기본 프로그램으로 제공해준다.
물론 윈도에서도 호환이 가능한 오피스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몇몇 기능이 빠져있는 등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맥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완성도가 상당하다.
네 번째로 놀라운 디스플레이 성능이 있다.
4K 디스플레이(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FHD보다 약 4배 많은 픽셀 수)로 매우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고
True Tone기능으로 자동으로 색을 보정해 줘서 오래 화면을 쳐다봐도 눈이 덜 아프게 해준다.
트루톤은 쓸때는 잘 몰랐는데, 한번 끄고 써보니까 벌써 적응을 했는지 한시간만에 눈이 따끔따끔했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같은 부분도 프레임수가 더 많은건지 굉장히 매끄럽게 동작하여 보기에 굉장히 좋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연동성이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본인인증으로 할때 발송되는 인증번호를 바로 인식해서 맥에서 띄워준다거나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이나, 맥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각각의 디바이스에서 확인할 수도 있고
아이폰에서 전화가 오면 맥에서 바로 알려주는 등 연동성이 매우 뛰어나다.
맥의 단점
가장 치명적인 문제다.
물론 맥의 문제는 아니지만.
2019년인 지금도 한국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2015년에 MS에서도 손절처리한걸 자칭 IT강국이라는 나라가 아직도....)
주요 기관이나 은행업무 등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이용하지 못하는 서비스들이 너무나도 많다.
외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이 문제 때문에라도 윈도우를 제외한 다른 OS를 사용하기에 너무도 불편한 나라이다.
결국 저런 문제 때문에 해당 업무를 보려면 부트캠프(멀티부팅)이나 페러렐즈(유료. 가격 약 12만원... 윈도우 가격 별도....)를 사용해야 하는데
부트캠프를 사용하면, 해당 업무를 보기 위해 컴퓨터를 껐다가, 윈도를 선택해서 다시 부팅해야 하는데다가
맥북 자체가 오직 OS X를 위해 나온 기기다보니, 윈도에서는 발열관리를 정말 그지같이 해서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가 난다.
페러렐즈를 사용하면, 일단 필요한 소프트웨어 구매에 거의 25만원 돈이 나가고
아무리 최적화를 잘 해놨다지만 태생이 가상머신이다보니 성능저하와 어마어마한 시스템 리소스를 잡아먹는다.
게다가 페러렐즈는 버그가 있는지 가끔 한영전환이 안 될 떄가 있는데, 이러면 가상머신을 껐다가 다시 켜야 한다...
하 생각하니까 또빡치네 ㅋㅋ;
두 번쨰는 정신나갔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가격이다.
물론 맥의 뛰어난 빌드퀄리티, 인정한다.
그런데 저건 너무 과하다...
CPU는 잘 나와줬는데, 저 똥내나는 그래픽카드는 대체 뭘까?
370만원에 들어있는 그래픽카드 5500M은 엔비디아에서 4년전에 출시한 gtx 960과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gtx 960의 가격은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도대체 CPU에는 i9을 박아놓고 그래픽카드는 저런걸 꽂아서 파는 이유는 뭘까?
타 노트북과 동일사양을 놓고 비교했을때, 100~200만원 가량의 가격차이가 나는데
빌드퀄리티와 OS X의 가격이라고 보기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Apple 의 AS가격은.. 말 안해도 아시죠?)
그러면서 나는 그걸 사서 쓰고있지만...
세 번째로는 호환성 문제다.
어쨌든 전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윈도우를 쓰는데 (이건 한국만 그런게 아니다)
이들 간 호환성이 정말 극악이다.
예를 들어서 맥에서 안녕.txt를 만들고 클라우드에 올린 다음, 윈도우에서 확인하면 ㅇㅏㄴㄴㅕㅇ.txt로 자모가 전부 분리되어버린다.
물론 해결 불가능한건 아니고,
하나하나 이름을 바꿔주거나,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돌려서 자소를 교정하여 해결할 수 있다.
근데 도대체 이짓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보낸 파일명이 저렇게 깨져버린다면?
직장 상사한테 보낼 파일이 저렇게 다 깨져서 간다면?
이것 외에도 압축할때마다 자동으로 만드는 쓰레기 파일(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다른 OS에서는 이게 그대로 보인다....) 문제도 있고...
네 번째로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든다.
윈도는 점유율도 높고,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판매해서 높은 접근성으로 많은 프리웨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맥은 낮은 점유율에, 별도 판매를 안하는데다, 애플 제품의 높은 가격 등으로 프리웨어의 수가 압도적으로 적다.
따라서 윈도우에서 당연했던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예컨데, 다양한 압축파일을 압축해제 시켜주는 알집? 그런거 없다.
앱스토어에 올라간거? 몇몇 파일은 압축해제를 못하고 왠진 모르지만 가끔 오류가 있다면서 zip를 못푸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어떡하느냐?
뭘 어떡해... 앱스토어 가서 돈주고 사야지...
그리고, 윈도에서 테두리에 창 드래그해서 전체화면, 절반화면, 1/4화면 만드는거?
당연히 없다. 돈주고 사야한다.
뭐? 한글과컴퓨터?
맥에서는 지원도 제대로 안한다.
사용자들의 평가를 보면 맥 버전에서의 버그가 엄청난가보다...
대안으로 내놓은게 말랑말랑닷컴이라고 웹에서 클라우드에 저장된 hwp를 편집하는 방식인데, 렉이랑 로딩이 너무 심하다...
지금 하고있는 일이 hwp를 많이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럴 때마다 페러렐즈로 윈도우 키고, 한글 키고 저장한다음, 다시 맥으로 와서 발송한다.
할때마다 강제 현자타임이 온다....
윈도우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느꼈던 소프트웨어들이 맥에서는 전부 돈이다.
심지어 돈내도 안되는것들이 수두룩하다...
마지막으로 쓰레기같은 키보드와 터치바다.
이건 시팔 욕안할라해도 안할수가 없다.
키보드는 노트북 두께 조금 줄이겠다고 일반적인 키보드 방식이 아닌 나비식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보기에는 매우 예쁘지만 쳐보면 키보드가 눌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과장 조금 섞어서 대리석 바닥에서 타이핑하는 시늉을 하면 그게 버터플라이 키보드 느낌이다.
머 질량보존법칙같은건지, 트랙패드가 좋으니까 키보드가 너무 개병신같다.
이걸로 한 5시간 프로그램짜니까 손가락 마디가 너무아팠다... 그냥 키보드가 아니라 돌두드리는느낌이다
이것까지는 취향차이라고 인정해줘도, 저 키보드 캡 및에 아주 얇은 막이 있는데 저기에 먼지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키보드가 맛이 가버리는 상태가 된다.
애플에서도 이걸로 욕을 하도 많이 쳐먹어서 리콜처리도 했을 정도고,
요번에 나온 16인치부터는 아예 나비식을 버리고, 대부분의 키보드에서 사용하는 가위식으로 다시 돌아갔다.
키보드가 맘에 안들어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쓰면 또 웃기는게,
키보드 위쪽에 트랙패드가 위치해서 상당히 사용감이 기괴해진다.
그래서 블루투스 마우스를 쓰려 하면, 일반 마우스는 제스쳐 지원이 안되서 트랙패드나 매직마우스를 써야 하는데
매직마우스 12만원 트랙패드 18만원이다.
이....이...무슨....
그리고 터치바? 난 이걸 왜 여기에 쳐박았는지 모르겠다.
퀵메뉴가 보여서 편하다고?
마우스에서 손떼서 터치바 누르고 다시 마우스로 손 가져가는것 보다
그냥 마우스 움직여서 버튼 누르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그리고 줠라어이없는게 esc버튼 혼자 크기 콩만하게 터치바 왼쪽에 약간 왼쪽마진 있는 상태로 들어가있다 ㅋㅋㅋ
(도대체 왼쪽마진은 왜넣은거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esc 위치랑 미묘하게 달라서 사용감 정말 기괴하다.)
거기다 터치바가 딱 숫자키 위에있어서 빡집중해가지고 타이핑치다보면 실수로 시리버튼을 누르는데
그럴때마다 튀어나와서 '띠링~ 잘못 이해했어요~' 하면 그냥 노트북 부셔버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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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줄요약
1. 맥에서만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라던가 그런게 필요한게 아니라면 윈도우가 낫다
2. 한국 거주중이라면 맥 구매는 다시 생각해보는게 좋다 (데스크탑이 따로 있으면 괜찮다)
3. 윈도우 사용자가 많은 환경에서 협업해야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면, 맥은 사지 마라.
4. 사실 단점이라는게 정리하면 호환성이랑 가격인데, 이 둘이 상관없다면 맥은 좋은 선택이다.
5. 그리고 대학생 새내기면, 특정 과(디자인이나 컴퓨터공학 등)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윈도우를 사는게 좋다.
+++++++
2021년부터 출시된 제품부터는 다른 노트북들과는 아주 다른 m1이라는 arm 프로세서가 장착되었다.
그러니 아래 글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satisfactoryplace.tistory.com/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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